[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 2'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정부의 콘솔3사 협력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분기에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와의 콘솔 진흥 사업 계획을 확정·발표합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내고 우수 기획안 선정과 제작 지원, 플랫폼 입점·홍보를 3사와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2'. (사진=닌텐도)
그간 업계에선 각사 콘솔에서만 실행되는 퍼스트 파티 게임 경쟁 때문에 협력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요. 이 같은 관측에도 정부는 3사와 긴밀히 협의해, 일부 회사와 먼저 사업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정부는 콘솔·인디 게임 지원 예산을 2024년 120억원에서 2025년 194억원으로 늘렸는데요. 콘솔 플랫폼 3사와의 사업에 사용할 예산은 절반에 달하는 102억원입니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콘솔 진흥 사업과 스위치 2 발매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한국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8년만에 성능을 끌어올린 새 기기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한국 게임사들은 고사양 게임이 잘 돌아가는 플레이스테이션(PS)과 엑스박스(Xbox), PC 위주로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이어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을 만들어왔습니다.
그에 반해 1세대 스위치를 통한 대작 게임 출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낮은 사양 탓에 원활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제한되고, 별도 최적화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유명 게임사들이 스위치에 배급하는 게임은 그라비티 '사이코데믹 ~특수 수사 사건부 X-FILE',
카카오게임즈(293490) '가디언 테일즈',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095660) '산나비', '스컬',
크래프톤(259960) '킬 더 크로우즈' 등입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스위치 2가 현재 예상되는 성능으로 출시될 경우, 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의 플랫폼 확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학계에선 스위치 2 출시가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내려면, 적극적인 실무 교류가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 인디·중소 개발사의 책임 있는 개발자를 연수 보내서, 중장기적으로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를 학습하고 공유하면 크게 도움될 것"이라며 "한국·일본·중국과 아시아의 실력 있는 게임사들이 미국 LA 컨벤션 센터 같은 곳에 모여 전시회도 하고, 거기서 기술 공유 컨퍼런스와 학회 등을 공동 개최하면서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를 나누고 신기술 발표도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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