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큐로홀딩스, 또 미뤄진 유상증자…채무 상환 일정 불투명
전환 가격보다 낮은 주가에 지난해 '풋옵션' 행사
외부 자금 조달 필요…주금납입 완료 후 상환 예정
본업인 커피사업 경쟁 과열·강달러에 수익성 약화
2025-01-08 06:00:00 2025-01-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6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일리커피를 독점 수입하고 있는 큐로홀딩스(051780)가 커피업계 경쟁 심화와 신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2022년 발행한 제17회차 사모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가 행사됐다. 전환가액 보다 크게 낮아진 주가 탓이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연말부터 이달까지 두 차례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1분기 내 큐로홀딩스가 채무 상환을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큐로홀딩스)
 
전환사채 풋옵션에도 외부차입 없이 상환 '불가능'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로홀딩스는 지난 2일 지난해 11월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해 세 번째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11월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1월29일, 12월17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중 두 차례가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는 건이다. 이에 당초 2월21일이던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7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또 다시 3월20일로 연장됐다. 주금납입일 일정도 2월11일에서 3월10일로 변경됐다.
 
유상증자의 주당 모집예정가액은 1513원, 모집총액은 145억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큐로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채무상환에 100억원, 운영자금에 40억원 가량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주금 남입이 완료된 이후 즉시 원리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큐로홀딩스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1분기 내 제17회차 사모 전환사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엔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되는 상황이다. 앞서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2년 3월 시너지ESG1호신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7회 무기명식이권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총 10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이태리 커피구입 대금으로 약 60억원, 차입금 상환에 40억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채만기일은 내년 4월15일까지였으나, 엔터테인먼트사업과 가상자산 거래·중개 사업 부진으로 인한 철수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외부조달 없이는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 역시 전환가격을 크게 하회하면서 지난해 9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됐다. 9월 한달 간 큐로홀딩스의 종가는 2일 249원에서 30일 161원으로 떨어졌다. 
 

신사업 실패와 치열해진 경쟁에 거꾸로 가는 실적 
 
잇따른 신사업 실패로 인해 여전히 큐로홀딩스 매출의 90% 이상은 일리카페가 제조한 커피와 커피머신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커피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커피사업 부문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인스턴트커피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한층 과열됐다.
 
이에 커피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487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441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매출액은 13억원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큐로홀딩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7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70억원) 대비 약 28.66%(192억원) 줄었다.
 
외형 감소와 강달러 기조, 원재료 부담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4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3억원에서 71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영업이익은 2021년 20억원에서 2022년 15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23년 처음으로 26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24억원, 49억원, 98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적자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결손금은 1195억원까지 쌓였다. 자본총계는 252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자본금(682억원) 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말 이미 큐로홀딩스의 자본잠식률은 59.8%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을 초과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해당요건은 사업연도 종료 후 연단위로 판단하기 때문에 아직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 등 대표적인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7.31%로 직전연도 말(130.75%) 대비 약 9개월 만에 76.56%포인트 급증했다. 앞서 큐로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021년 71.86%에서 2022년 120.05%로 급증했지만, 200% 이하를 유지해왔다.
 
같은기간 총차입금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1년 179억원에 불과하던 총차입금은 2022년 244억원, 2023년 3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61억원을 기록하며 총차입금의존도가 46.74%에 이르렀다. 직전연도 말(39.71%)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7.03%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관련 큐로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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