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롯데케미칼, 업황 악화에 높아지는 재무부담
2022년 이후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수익성 저하
재무부담과 채무상환능력 개선에 상당 시간 소요
2025-01-07 11:34:05 2025-01-07 17:37:1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7일 11: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석유화학업계 업황 악화로 인해 롯데케미칼(011170)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상운임 상승과 해외 공장 보수 등 비경상적인 요인이 가중되며 수익성 저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하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사진=롯데케미칼)
 
7일 NICE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비우호적 영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높아진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채무상환능력을 개선하는 데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지난 2022년부터 롯데케미칼은 유가 변동성 확대와 부진한 수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 2021년까지 8.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상운임 상승과 해외 공장 보수 등 비경상적인 요인이 가중되며 영업이익률이 -4.2%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말 -3.4%, 2023년 말 -1.7% 보다도 수익성이 저하됐다. 
 
여기에 최근 투자와 배당, 이자비용 등에 따른 자금 소요가 영업현금창출능력 대비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인수합병(M&A)과 자체 투자 등을 통해 정밀화학, 비석유화학부문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했으며, 해외공장 증설 등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유기용매 증설과 관계사인 롯데알미늄과 알루미늄박 공장 관련 합작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총차입금도 2021년 3조6658억원에서 2022년 6조3247억원, 2023년 10조14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0조957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31.8%를 기록하며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단기성차입금은 5.3조원에 달했다. 단기성차입금은 단기차입금 3.4조원, 유동성장기차입금 0.8조원, 유동성사채 1조원으로 구성됐다.  
 

(사진=NICE신용평가)
 
늘어난 차입금에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해 3분기 말 0.9배로 떨어졌다. 이는 기업의 기본적인 영업활동으로 생성된 현금 흐름이 이자비용을 얼마나 잘 커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미만인 경우 기업이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당기간 동안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주요 제품인 올레핀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산업 내 생산능력 확대가 누적돼 왔고,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은 올레핀·아로마틱·첨단소재 등으로 다각화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올레핀 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이후 원유와 에탄 등 원재료가격 상승과 수요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지난 2021년까지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8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결 합산(1조5358억원)의 절반 이상인 58.18%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2년부터는 5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3년 2018억원으로 줄어든 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3123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김서연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보유 현금성자산(3.6조원),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여력이 풍부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단기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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