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C커머스 플랫폼들이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각종 부가서비스를 신설하며 국내 공습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인데요. 반면 국내 토종 이커머스는 생존을 위한 다각도 비용절감에 나서며 혹독한 리빌딩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최근 국내 판매자 전용 A/S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국내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론칭 이후 전용 부가 서비스를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료 반품 서비스'와 '소액 빠른 환불 서비스'를 도입한 것 인데, 상품픽업과 환불 과정을 외부 물류사에 위탁해 고객과 판매자 간 반품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는 올 한해 우리나라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알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C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입지 다지기는 점차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용자 수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68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전월(905만명) 대비 50만명 넘는 사용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쿠팡(3220만명)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지만, 성장률은 알리가 더 높게 나왔는데요. 쿠팡의 지난달 MAU는 0.5% 증가한 반면, 알리는 무려 6.9% 늘었습니다.
11번가와 테무도 각각 889만명, 733만명 MAU를 기록했는데요. 경기 불황 속 초저가를 내세운 C커머스는 국내 플랫폼인 G마켓(562만명), GS샵(362만명), CJ온스타일(283만명) 등을 제치고 앞서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C커머스의 공습이 거세자 위기의식이 반영된 토종 이커머스는 잇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사옥까지 이전하며 고강도 쇄신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11번가는 사옥을 서울에서 경기도 광명까지 옮기며 비용 감축에 나섰고,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저성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 및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SSG닷컴, G마켓 등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재편을 통한 비용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들의 조직 개편을 통한 긴축 경영 움직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인데요.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출범 등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새해에도 내수가 위축되고 소비심리가 한층 더 악화된다면 이같은 행보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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