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창원지검장 만나서 한방에 해결"
민주, 추가 녹취 공개…"창원지검장 나 때문에 왔다" 과시
"김 여사가 김영선이 내 욕하고 다닌다고 해"
2024-11-22 16:05:44 2024-11-25 16:47:44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이 22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의 육성이 담긴 5개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에는 명 씨가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녹취록은 지난 2022년 6월과 2023년 12월 사이의 대화들로,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과 강혜경 씨, 명 씨 등의 육성이 등장합니다.  
 
녹취록 속 명 씨는 자신과 창원지검장과의 친분을 과시합니다.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그는 "지검에 가서 창원 지검장을 만났다"며 "지검장이 저거대? 한동훈하고 옛날. 그래서 한방에 해결했다. 똘똘 말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을 통해 경찰과 검찰, 법관 등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그는 "경찰청장부터 검찰까지 김영선에게 데려가 충성 맹세를 시켰다"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린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녹취에서 명 씨는 "김영선은 법관들, 법무법인들 이름을 넣어가지고 첨부해 판사들 압박넣는데 (이 분야의) 선수다. 판사에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을 분석해 거기에 맞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구인지 (찾는다)"고도 밝혔습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선관위 조사에서)회계 담당으로 의원님하고 나하고 간에 자금 오간 내역이지 외부인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즈음 관계가 소원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명 씨는 강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내 욕을 한 것을 아냐"며 "그러니까(김건희) 여사가 뭐라하냐면 '선생님(명태균) 욕을 하고 다니는데 김영선에게 공천을 줄 필요 있냐했다"고 말합니다. 이어 명 씨는 "창원지검장이 나 때문에 왔다. 당에서는 김영선을 찍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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