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이준석…"윤 대통령,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구"
"더 확실히 얘기할 의향 있어…웃겨서 말 안나오는 것도 많아"
2024-11-14 11:26:40 2024-11-14 13:31:5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에 필요할 경우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해당 사안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의원도 조사할 것이란 계획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 의원은 "혹시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조사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출석하겠다"며 "이미 나온 (내용보다) 더 확실하게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다"며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다"고 그는 부연했는데요.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읍소해서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주는 것이 좋지 않냐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덧붙이며 "검찰이 그런 부분까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궁금해한다면 일체를 다 얘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전략공천이 무산될 걸 대비해 이 의원과 명 씨가 상의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명 씨는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나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명씨가 이 의원에게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의원은 "무상 여론조사를 이야기하면 뭐가 무상 여론조사라고 해야 반박할 수 있다. 명 씨가 나를 위한 여론조사를 해서 제공한 게 없다. 그냥 갖다 붙이기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연락을 받은 적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흔한 케이스가 뭐냐면 누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의중을 팔아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사람이 알아둬야 할 일이 있냐고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며 "대선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을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맥락에서 확인차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이 의원이 명씨에게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을 경선하라는데요'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명씨의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걸 확인할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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