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홍해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HMM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습니다.
HMM은 13일 올 3분기 매출액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조4614억원, 당기순이익 1조7385억원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67% 1827.5% 증가한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722%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p)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3분기 평균 3082p로 상승하며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CFI가 증가한 원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 등으로 홍해 운항이 중단되고, 수에즈 운하의 병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또 신규서비스(아시아~멕시코) 개설, 1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채산 화물 증가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은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 진입으로 전반적 시황 약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 동안 항만 파업 영향 및 스케줄 지연에 따른 공급 불안정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HMM은 내년 2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신규 협력으로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30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입니다.
벌크부문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인 동절기에 진입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 여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HMM은 장기화물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확보 추진 등 화주·화물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략입니다.
HMM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실적 상승에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M의 자산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이보다 큰 자산규모를 보유한 대기업도 많지 않은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지난달 말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고, 그 결과 두 회사의 HMM 지분은 67.05%(산업은행 33.73%·33.32%)로 정부 지배력도 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 매각 협상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던 하림은 인수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HMM의 인수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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