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명태균 게이트'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지검에 소환돼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5일 <뉴스토마토>가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지 64일 만입니다. 명씨는 기자들과 만나 "거짓의 산이 무너질 것"이라며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창원지검에 출석했습니다. 명씨는 8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은 후 오후 6시쯤 검찰 문을 나섰습니다. 이번 조사엔 명씨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배석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왼쪽은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사진=연합뉴스)
명씨는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밤늦게까지 고생하시는데 한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후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을 십상시라고 한다.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온다"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 뉴스와 허위 보도, 방송에 나와서 그 허위 보도를 퍼나르는 패널들, 그들이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 있다. <뉴스토마토>가 발생한 것, 그다음에 강혜경씨가 발생한 거짓의 산이다.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답변했다. 밤늦게 민폐를 많이 끼쳐서 죄송하다 고맙다"라고 말을 줄였습니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한 질문엔 "(그 부분은) 아직 수사를 받지 않았다. 조사 내용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추가 제출한 자료가 있는지를 묻는 말엔 "제출 다했다"라고 했습니다. 명씨는 이후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명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이 사건은 돈 흐름을 파악하면 금방 해결된다. 나는 단돈 1원도 받은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명씨는 이튿날인 9일 오전 9시30분에 창원지검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2월5일에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그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명씨 등 5명을 창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내사 종결처리했습니다. 선거법 공소시효(6개월)가 지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창원지검이 해당 사건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배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봐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창원지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돈이 오고 간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살핀다는 계획입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김 전 의원으로부터 25차례에 걸쳐 세비 9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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