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정 교육감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합니다. 서울시의 진보교육감 명맥도 12년째 이어지게 됐습니다.
정근식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교육감은 17일 새벽 50.24% 득표율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당선됐습니다. 정 교육감은 당선이 확정된 후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정 교육감은 후보 때부터 △역사교육 강화 △생태전환교육 확대 △교육격차 해소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유지 등을 공약하며 조 전 교육감의 정책 계승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 교육감은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 왜곡 움직임을 비판하며 역사교육 강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실 기반 역사교육으로 퇴행적 갈등을 극복하겠다"며 서울시교육청 역사교육위원회 설치, 역사교육자료센터 건립, 역사교육 선도학교 운영 등을 공약했습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기후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정 교육감은 '탄소 제로 실천학교'를 확대하고 농촌유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 근거인 도농교류법을 개정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교육격차 해소도 중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정 교육감은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학습 부진 등의 문제를 진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암기식 지필평가 등 과거형 학력 신장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개발을 위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도입니다. 또한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계층별 교육격차를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진보 진영의 정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 4월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폐지됐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기사회생했습니다.
이외에도 정 교육감은 교원에 대한 무고성 신고를 막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내로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 등 학교 구성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 예방책도 강화합니다.
한편, 정 교육감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이외에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정 교육감의 임기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약 1년 8개월입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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