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이끌어가기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받아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장이 기존 광주 데이터센터와 향후 과기부 주도로 짓는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차이점을 묻는 질의에 답을 하지 못한 채 마이크를 2차관으로 넘겼습니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이 “국가 컴퓨팅 센터가 광주 데이터센터와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대답을 머뭇거리며 “누가 얘기 좀 해주세요”라며 마이크를 강도현 과기부 2차관에게 넘겼습니다.
이에 강 2차관은 “광주 데이터센터는 88.5 페타플롭스(PF) 프로그램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는 전체 연산량 88.5PF 가운데 초고성능 컴퓨팅 지원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인 ‘H100’으로만 구성된 20PF와 전체 저장 공간 107페타바이트(PB) 중 22PB 규모를 따로 구성한 곳으로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달 26일 국가 AI 전략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출범 당일 정부가 AI 고도화 근간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 확대와 국산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 지원을 위해 민·관 합작투자를 바탕으로 최대 2조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 의원의 “데이터센터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전력인 만큼 전력이 생산되는 곳에 (데이터센터)가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또 전력 소모가 많은 업종이 내려가는(지방으로)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전력이 생산되는 곳에 내려가야 한다”며 “전력 소모가 많은 업종도 내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이 직원들이 전달한 답변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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