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지스레지던스리츠, ‘역대급 실적’ 바탕 신규 자산 편입 추진
올해 상반기 '디어스 판교' 평가손익 상승 힘입어 실적 대폭 성장
지난해 133원이던 주당배당금 올 들어 150원으로 크게 상승
32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디어스 명동' 매각 차익 합해 신규 자산 편입 재원 활용
2024-09-27 06:00:00 2024-09-2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7: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주거용 부동산을 운용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가 부동산 평가이익 상승에 힘입어 올 들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130원대에 머물던 주당 배당액도 150원으로 뛰었고, 향후 특별배당까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추가 자산 편입을 위한 부채관리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최근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디어스 판교'.(사진=이지스자산운용)
 
'디어스 판교' 평가이익 대폭 상승…실적 성장에 배당도 확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올해 상반기(제9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423억원, 영업이익 384억원, 당기순이익 33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2023년 7~12월)에 기록한 영업수익 205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76억원 대비 각각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올 상반기 중 보유 자산 매각 사례는 없다. 자산 매각 없이 영업수익이 크게 성장한 배경에는 보유 기초자산의 평가이익 상승이 있었다. 올 상반기 회사의 영업수익 423억원 가운데 당기손익금융자산평가이익이 396억원, 배당금수익이 2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당기손익금융자산평가이익 151억원, 배당금수익 53억원으로 20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코리빙 자산인 ‘디어스 판교’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411호 펀드와 이지스200호 제2종 펀드의 평가손익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올해 6월 말 기준 이지스411호의 지분 99.2%, 이지스200호 제2종의 지분 1.5%를 각각 갖고 있다. 이지스411호가 보유 중인 디어스 판교의 수익증권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424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 792억원으로 상승했다. 368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결과다. 이지스200호 역시 같은 기간 지분증권 잔액이 8억원에서 6억원 증가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리파이낸싱을 위해 디어스 판교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존 1468억원이던 자산가치가 1985억원으로 상승했다”면서 “판교 소재 인근 자산들의 시세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지난 2021년 준공된 디어스 판교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 사업을 진행한 ‘디어스’ 시리즈 건축물 중 하나다. 8년간 의무임대 후 오는 2029년 이후 분양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 회사는 주주에 대한 배당 확대에 나섰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달 11일 이사회를 통해 제9기 주당 배당금을 15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첫 해인 지난 2020년 주당배당금은 130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제7기)와 하반기(제8기) 133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올 들어 배당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자산 손바뀜’ 본격화…성공적 자산 매각 후 신규 편입 추진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 202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기초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코리빙 자산인 ‘디어스 명동’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11월 이지스333호를 통해 당시 호텔이었던 자산을 326억원에 매입해 코리빙 시설로 리모델링했다. 다만 리모델링 공사비 등을 포함해 이지스333호의 펀드 설정액은 410억원이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디어스 명동의 리모델링이 끝난 뒤인 2021년 6월 100억원을 들여 이지스333호의 제1종수익증권의 지분 83.3%를 취득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디어스 명동을 약 435억원에 이지스네오밸류자산운용으로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해당 딜을 마치면 약 25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제1종수익증권 지분율에 따라 차익의 40%인 약 10억원을 영업수익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매각과 함께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약 3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인데, 오는 26일 유상증자 2차발행가가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1차 발행가(3760원)가 최초 발행 예정가(3870원)보다 낮아지면서 2차발행가 및 최종 발행가 역시 낮아질 수 있어 모집 금액도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대로 유상증자가 무난히 이뤄진다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연결 기준 담보인정비율(LTV)는 기존 60.3%에서 57.7%로, 부채비율은 42.1%에서 27.4%로 각각 떨어지며 주요 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달 초 진행한 IR 행사를 통해 유상증자 대금은 코리빙 자산편입을 위해 조달한 담보부대출 상환에 우선 활용될 계획이고, ‘디어스 명동’ 매각 차익과 함께 신규 자산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디어스 명동 매각으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라며 “국내 유일의 주거 리츠로서 안정적 배당과 외형 성장을 추구하며 오로지 주주를 바라보는 리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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