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유증 지원…라이온하트 상장 '시동'
유럽법인 유증에 2880억원 지원·글로벌 교두보 마련
라이온하트 상장 한차례 연기…신작 출시로 기업가치 '극대화'
2024-09-25 06:00:00 2024-09-2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유럽법인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 건전성을 안정화한 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 기업공개(IPO)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 지분을 54.95%까지 늘려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차입금이 늘어나 유동성이 저하된 상태다. 지난 2022년 라이온하트 IPO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우선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신작 4종을 출시해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할 방침이다.
 
 
유럽법인에 2880억원 지원…차입금 상환·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네덜란드 소재 종속회사인 유럽법인(Kakao Games Europe B.V.)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9509만주를 2879억5479만원에 취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조달한 금액에서 채무상환 자금으로 2657억원, 운영자금으로 223억원을 활용키로 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유럽법인 지분은 100%였기 때문에 유상증자 후에도 지분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럽법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차입금 부담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안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유동부채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동비율은 불안정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유동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유동부채는 1조2291억원으로 유동비율은 81.55%를 기록했다. 특히 총차입금은 1조1135억원을 기록해 부채부담은 심화되고 유동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법인은 라이온하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 24.57%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유럽법인을 통해 지난 2022년 22만5260주(30.37%)를 추가 확보해 총 54.95%를 소유하고 있다. 당시 유럽법인은 라이온하트 지분을 가져오기 위해 1조2040억원을 투입했는데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현금 4448억원과 6161억원 차입에 대한 채무 보증을 제공받은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유럽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은 8030억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인수 후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이번 유럽법인 지원을 통해 재무 건전성 안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를 인수해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법인은 북미나 유럽 등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들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는 유럽 법인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와 ‘섹션13’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유럽 법인의 차입금이 카카오게임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부채"라며 "라이온하트 인수나 다른 투자로 기존에 발생했던 부채를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자 발생이 많이 줄어들 예정이며 그런 부분에서 재정 안정성을 찾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스컴 오션드라이브 부스 (사진=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은 보류·신작으로 가치 증대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이후 2022년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IPO가 보류된 가운데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유럽법인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상태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새로운 신작들을 출시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인수에 공들였던 이유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과가 주요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뒤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이에 라이온하트가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했던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최대 4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시에 오딘으로 인한 매출을 온전히 가져오기 위해 라이온하트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코로나19로 IPO 시장이 다소 경직되면서 상장이 미뤄졌다.
 
라이온하트는 조만간 신작 4종을 출시해 기업 가치를 높여 보다 적절한 IPO 시기를 모색할 전망이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올해 연말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외에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Q’, 루트슈터 ‘프로젝트 S’, 서브컬처 ‘프로젝트 C’ 등 서브 컬처 MMORPG, 루트 슈터 콘솔 게임도 같이 준비 중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업공개(IPO)는 지난 2022년부터 계속 추진해 오고 있던 상황이다. 당시엔 코로나19 직후라 IPO 시장 자체가 좀 얼어붙어 있어서 한 번 연기가 됐다. 시장 환경과 기업이 가장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해 신작 게임 4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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