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노사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교섭을 재개합니다. 노사 교섭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가 장기간 여름 휴가를 끝내고 일제히 조선소 현장을 열었습니다. 업무에 복귀한 이들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조선업계는 휴가 전까지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들 노조들은 이미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휴가 후 교섭에 성실히 임해서 최소한 회사가 성의 있게 대한민국 조선산업에 세계1등 기업으로써 위상을 공고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내일 제17차 본교섭을 속개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까지 총 열 여섯 차례 교섭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으나, 사측은 아직 제시안을 내지 않은 모습입니다.
때문에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65.1%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개표하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사측은 "휴가 전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며 "17차 교섭부터 횟수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기에 속도감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결과, 97.1% 파업 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한화오션 노조) 역시 지난달 15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86%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파업권 획득과 동시에 7시간 총파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오션 노사는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지급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국내 조선업 노조는 동반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조선사 노조 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현대중공업·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HJ중공업 노조 등)는 오는 28일 4시간 동반 파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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