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지난달 글로벌 수주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전 세 달 간 이례적으로 낮은 수주점유율 부진을 씻어낸 모습입니다.
5일 영국의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59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은 96만CGT(18척)을 수주했고, 수주점유율은 4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조선업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지난달 57만CGT(30척)을 주문받아 수주점유율 24%를 기록했습니다.
수주한 선박의 척당 환산톤수를 비교하면 한국이 5.3만CGT, 중국은 1.9만CGT로 한국이 2.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점유율은 지난 6월 9%까지 떨어지면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 5월과 4월에도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각각 10%, 14%로 기록되면서 낮은 기록치를 보였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최근 밀려드는 주문에 근 4년 치가 넘는 수주잔고가 쌓인 데다가, 한국이 경쟁력이 있어 수주를 싹쓸이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근 세 달 간 주춤했던 것이 원인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주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한국이 지난달 올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다만, 올해 7월까지 누적된 수주 점유율로 보면 총 3559CGT(1234척) 중 한국이 811만CGT(176척), 중국이 2254만CGT(823척)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이 23%, 중국이 63%로 올해 누적 수주점유율은 중국이 크게 앞서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기준 글로벌 수주 잔량은 1억4165만CGT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한국은 전월 대비 69만CGT 증가한 3893만CGT(27%), 중국은 495만CGT 늘어난 7552만CGT(53%)로 나타났습니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187.98p(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습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존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선종별 선가는 △LNG운반선 2억62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9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은 2억7200만달러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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