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국내 조선·해양방산업 경쟁사로 떠오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5% 급증했지만, 한화오션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손실 96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조5361억원, 당기순손실은 27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39.3% 증가한 수준이지만, 순손실은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음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생산 안정화 등을 위한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이 발생해 흑자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하반기 흑자 확대를 위해 생산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고, 선주와 지속 협의를 통해 납기일 준수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오는 하반기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고, 생산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또 잠수함 창정비와 해양플랜트의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반면,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매출은 3조8840억원, 당기순이익은 1523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26.7% 늘었으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553.6% 크게 올랐습니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주로 실적에 반영됐다"며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이전 수주한 적자물량이 30% 수준이고, 2022년 높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이 66%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의 올해 현재까지 선박 수주는 총 수주금액 53억3천만달러를 주문받은 상태입니다. 이는 올 상반기 내 지난해 수주실적 35억2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한 수준입니다. 선박 별로 보면 △LNG운반선 16척 △원유 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으로 총 27척입니다.
한화오션은 오는 하반기에도 기존에 세운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본격적으로 고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건조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현재까지 선박 수주 현황은 연간 수주 목표액인 72억1000만달러 중 66억9000만달러를 수주, 목표치 중 92.8%를 채웠습니다. 선박 별로는 △액화천연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19척 △컨테이너선 6척 △LNG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PC)운반선 2척 △탱커 4척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특수선 4척, 해양 1기 등 총 39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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