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현대건설(000720)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 일각에서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에 대해 재검토 계획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 성격에 대해 법리적 해석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자금 성격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한편 향후 절차와 일정까지 포함해 모두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 현대그룹측의 우선협상권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재검토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현대그룹이 제시한 자금 중 프랑스 은행 예치금이라고 밝힌 1조2000억원 자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 당시 현대그룹은 인수 대금 5조51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을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예치금으로 조달하겠다고 제시했다.
총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1조2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예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평가 기준을 작성할 때 이 자금에 대해 잔액 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24명 심사단도 잔액증명서 진위 등을 확인해 자기자본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채권단 움직임에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계좌가 맞고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라며 "채권단도 이를 확인하고 결론을 낸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일부 채권단의 재검토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그룹 자금의 성격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어떤 식으로든 투명한 자금으로 인수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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