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기, 위협 아닌 현실)저가형 '중국산' 배터리의 공습…해법은 '고성능·고효율'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CATL…2위 BYD, 3위 LG엔솔
중국 배터리 산업 중심 LFP 배터리
국내 배터리3사 고용량 배터리 집중
2024-05-10 16:00:00 2024-05-10 16:45:2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저가형 중국산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성비라는 무기를 장착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형 배터리와 차별을 줄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그래픽=뉴스토마토)
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705.5GWh로, 중국의 CATL이 사용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습니다. 
 
2위도 중국 업체입니다. 지난해 2위이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BYD가 2위에 올랐습니다. BYD는 전년 대비 58%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16%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13.6% 였습니다.
 
4위와 5위에는 파나소닉과 SK온이 각각 올랐습니다. 파나소닉은 26%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점유율 6.4%를 기록했습니다. SK온의 점유율은 4.9%였습니다.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시장점유율로 결정됩니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과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전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1406만대 가운데 BYD는 288만대, 테슬라는 180만대를 인도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주도한 테슬라와 BYD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산업의 중심에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입니다. 중국이 주력해 온 LFP 배터리는 원재료의 매장량이 풍부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중요한 전기차에 알맞지 않다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프리미엄 전기차와 고용량 배터리에 집중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중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를 무시하지 못하고 앞다퉈 중가형 LFP배터리에 대항할 사업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3사의 구체적인 전략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고효율과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드 니켈 NCM으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터당 670와트시(Wh/L)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는 한번 충전에 500~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입니다. 충전 사이클은 약 2500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회 충전에 500km 주행을 가정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125만km까지 유지됩니다.
 
또 이 제품은 기존 하이 니켈 제품보다 발열량을 30~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화재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또한 가격은 기존 하이 니켈 NCM 배터리 보다 8~10%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내리면 그만큼 차값을 낮출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CTP(셀투팩)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SDI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제품으로 양극재에서 코발트를 뺀 NMX(니켈·망간)와 LMFP(리튬·망간·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웠습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LFP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잘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SK온은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거나 없앤 레스 코발트 혹은 코발트 프리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레스 코발트,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제시한 미드 니켈, NMX 배터리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정부에서도 국내 배터리·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자립화에 올해 9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에 나섰습니다. 공급망 자립화를 위해 정부는 올해 9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인프라 강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통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도 적극 도울 계획입니다. 리튬메탈 배터리와 실리콘 음극재 등 흑연을 대체할 기술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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