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에너지, 화학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됐습니다. 다만 배터리사업(SK온)은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6% 증가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8551억원으로 1.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976억원으로 적자 폭이 87.9% 확대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에너지,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해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며 "배터리사업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 등으로 인해 1분기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지만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글로벌 전 생산설비의 가동률 향상 및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투자 지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79억원 증가한 18조574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분기 대비 7563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59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화학사업은 벤젠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41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1245억원을 달성했죠.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억원 증가한 22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 지속 확대에 따라 판매물량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473억원 증가한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반면 배터리사업은 판매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조395억원 축소된 매출액 1조68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손실은 3315억원에 달했습니다. 해외 법인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 AMPC 축소 등 요인에 기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소재사업은 전분기 대비 고객사향 판매 물량 감소 및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영업손실 6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 시황의 경우 OPEC+ 감산 지속,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화학사업은 하반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 등으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차 개선되고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에 따라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가 올해 3분기 최대 생산량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사업은 SK온 출범 이후 단 2년 만에 180조원 규모 물량을 추가 수주해 누적수주잔고가 4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또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 및 현재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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