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5.1% 인상 발표에 노조, 경계현 찾아 항의
노조, 화성 DSR 사업장 항의 방문
경계현 사장 못 만나…파업 가능성
2024-04-01 16:19:32 2024-04-01 20:53:2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의에서 임금 5.1% 인상을 발표하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찾아가 항의에 나섰습니다. 경계현 사장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삼노는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삼노는 이날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안 발표에 화성 DSR 사업장 항의 방문했습니다. 현재 쟁의 찬반 투표가 종료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쟁의행위를 진행할 수 없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항의에 나섰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사측과 노조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여러분들이 있고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조합 의견 반영해 사측에 전달하고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 쟁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19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기흥나노파크 3층 교섭장에서 '2023년도 삼성전자 임금 및 단체교섭'에 앞서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5.1%로 결정했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습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 연봉 재원의 증가율입니다. 올해 인상률 3.0%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 2.1%가 반영됐으며, 상위 평가를 받은 직원들은 임금이 7% 이상 인상됩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습니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측이 과반이 넘지 않는 노조와 임금 협상을 할 법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삼노는 임금인상안이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삼노는 "사측이 발표한 임금인상률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본격적으로 쟁의에 돌입하겠다. 공식적으로 쟁의행위에 참석할 조합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히며 항의 집회에 나선 것입니다.
 
그간 전삼노는 6.5%의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5.1% 임금인상과 배우자 출산휴가 3회분 할 사용, 난임 휴가 1일 확대, 장기근속 휴가 10일 추가를 결정했습니다.
 
현재 전삼노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해 쟁의 찬반 투표에 나섰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2만3904명(1일 기준) 중 9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 상황입니다. 5일 투표결과에 따라 집단행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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