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가 지난달 23일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예정됐던 총파업과 상경 투쟁을 잠정 철회하고 대외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는 파업 유보를 결정했습니다. 당초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48시간의 총파업을 진행하고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으로 상경 투쟁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각 지회 별로 전날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이 아닌 대외투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건 조합원 임금손실, 노조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노사간 입장차가 좁히지않은 상태로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노조는 작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전년(2022년) 영업이익의 2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3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10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30만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사측은 이전 2차 제시안 보다 기본금 1000원 인상과 일시금 30만원을 인상했지만 노조는 "교섭이 없었다"며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특히 노사 간 입장차가 가장 큰 건 특별성과급 부분입니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작년 임단협에서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만큼 이에 준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 중입니다. 그러나 사측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추락한 만큼 특별성과급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제철의 작년 실적은 매출액 25조9148억원, 영업익 80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2%, 50.1% 감소했습니다. 작년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이익폭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는 지난달 27일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와 만나 간담회를 열었지만 임협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