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고 현대제철 노조, 기본급 인상 '평행선'
중단된 임금교섭, 재개…입장차 여전
기본급 인상안 차이 커, 노조 18만원 대 사측 10만원
특별성과급 지급 여부 '걸림돌'
2024-03-06 15:17:25 2024-03-06 17:17:4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3월 총파업'을 예고한 현대제철 노조가 사측과의 기본급 인상 등 임금 협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측은 악화된 철강 시황과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높은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노조는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그에 따른 임금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15일 교섭 상견례를 진행한 후 인천과 당진,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16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6개월 넘게 지났습니다. 이날 중단된 임금교섭이 다시 진행됐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측은 두 번에 걸친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지급 등의 담긴 임금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계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2023년 임금 협상인 만큼 호실적을 기록한 2022년을 기준으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은 1조61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은 8073억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상황과 맞물려 수익성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해 노조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 23일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또한 70주년 특별성과급 지급도 임금 협상에 걸림돌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대차에 준하는 성과급 규모를 요구하며 1인당 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사측은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고려할 때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만큼 이에 준하는 성과급 규모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3월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입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 파업을 진행하고, 13일에는 48시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후 14일에는 지회별 개별 파업을 진행하며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2일 노조는 80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해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에서 상경 파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가 지난달 노조와 만나 교섭 재개를 요구한 만큼 총파업을 막기 위해 다른 제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수준의 특별 성과급은 아니더라도 합의점을 찾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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