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이 하락한 탓입니다.
현대제철은 30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2%, 50.1% 하락한 수치입니다. 당기순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년보다 56.7% 급감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이 이뤄졌고,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원가가 증가해 이익폭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작년보다 올해 철강산업 시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원배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중국 철강사 70%대가 적자보고 있고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있다"며 "올해 상반기 시황은 1분기 소폭 하향한 이후 2분기부터 반등해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제철 CI.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이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을 21%까지 높일 방침입니다. 또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PJT 관련 수주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대해서도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생긴 원가 상승분을 올해 상반기 제품가에 반영할 목적입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철광석, 원료탄 가격 인상으로 원가 압박있었다"며 "완성차와 조선업계와 원자재 상승분 외 가공비 상승분도 제품가에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 수준으로 합의해 안정적인 수익 받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을 개발하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할 복안입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탄소중립 체제를 대비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위해서도 전기로 투자를 진행하며 '신(新)전기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 나갈 목적입니다. 또한 현대제철은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생각입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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