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죽지세'·현대 '마수걸이'…정비사업 '왕좌의 게임' 돌입
포스코이앤씨, 3월까지 2조3000억원대 수주…압도적 선두
현대건설, 뒤늦은 마수걸이 수주…6년 연속 '수주킹' 시동
2024-03-12 15:59:14 2024-03-12 17:34:40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왕좌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1위 자리를 바짝 추격했던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올해 도시정비사업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극심한 건설 경기 불황 속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강남, 여의도, 한남 등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현대건설은 경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9일 조합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성남 중2구역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해당 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196번지 일대 약 3만9346㎡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42층, 9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91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총공사비는 6782억원입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성남센트럴'입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6122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 '시동'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을 시작으로 서울 핵심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주요 사업지로는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회의를 여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등이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대비해 지난해 12월에는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각 분야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압구정재건축수주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 5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하며 도시정비사업 절대 강자로 확고히 자리 잡은 만큼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선도하며 초격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수주는 전년에 비해 다소 늦은 편입니다. 작년 현대건설은 1월 초부터 3400억원 규모의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마수걸이 수주한 바 있습니다. 
 
3월 현재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마수걸이 수주 행보는 예년 대비 다소 늦은 편입니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만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행보가 더딘 것은 부동산 PF,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3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는 10조5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대비 70.1%, 2023년 1월 대비 49% 가량 감소했습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1월 수주 10조5000억원은 1월 실적으로는 5년 이내 최저치"라며 "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했으며 토목과 건축 모두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동산 PF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나홀로' 치고 나가는 포스코이앤씨…대형사 각축전 '예고'
 
지난해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압도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1조3200억원대의 부산 촉진 2-1 재개발을 비롯해 올해만 2조3000억원대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고 성과를 냈던 지난해 기록한 4조6000억원 수주액을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달 단독 입찰한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난해 고객 맞춤형 주거모델 '래미안, The Next'를 발표하며 정비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했던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주택사업 강자인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도 주요 사업지역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 중 GS건설은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올해 첫 수주고를 올릴 것이 유력합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 재건축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지만 대형사들은 서울 여의도와 한남, 강남권 등과 부산 등 광역시권 주요 사업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각 기업별 선별적 수주 전략에 따라 성패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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