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떠받친 일자리…건설 불황에 40대는 '휘청'
전체 일자리, 1년 전보다 34만6000개 증가
60대 이상 일자리 26만9000개 '껑충'
보건·사회복지 등 직접일자리 증가 요인
'경제 허리' 40대는 되레 4000개 감소
2024-02-21 12:00:00 2024-02-21 16:46:59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의 증가 폭이 '6개 분기 연속' 둔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자리 대부분은 60대가 떠받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와 40대 일자리는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경제허리 역할인 40대 일자리의 경우는 건설 경기 불황 여파 등의 타격이 컸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4만200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만6000개 늘었습니다.
 
이는 2021년 1분기(32만1000개)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입니다. 분기별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1분기 75만20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둔화했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난 분야는 보건·사회복지(10만5000개), 제조업(5만개), 숙박·음식(4만5000개) 등이었습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경우, 선박 및 보트 건조업(9000개), 자동차 신품 부품(8000개), 통신·방송 장비(7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확대됐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4만200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만6000개 늘었다. 표는 지난해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현황. (표=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26만900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고령층은 보건·사회복지(7만4000개), 제조업(4만2000개), 사업·임대(2만8000개) 등의 증가폭이 컸습니다.
 
반면, 40대 일자리는 4000개 감소했습니다. 40대 일자리가 축소된 것은 2019년 2분기(-2만6000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40대가 많이 종사하는 산업인 건설업(-1만9000개)과 부동산업(-6000개) 등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40대 인구 자체가 1년 전보다 12만1000명 줄어든 점도 40대 일자리 감소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50대와 30대의 경우는 각각 9만9000개, 6만2000개 늘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이하 일자리는 8만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 일자리는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대 일자리는 도소매 업종에서 22만개 급감했습니다. 사업·임대(-1만3000개), 정보통신(-1만개)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성별로는 '여성 일자리 확대'가 눈에 띕니다. 2022년 3분기 대비 남자는 12만3000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여자는 두 배에 가까운 22만2000개가 증가했습니다.
 
여성 일자리가 늘어난 데는 보건·사회복지(9만개), 숙박·음식(2만8000개) 등 컸습니다. 전문·과학·기술은 1만8000개에 머물렀습니다.
 
조직 형태별로 보면 회사법인이 23만2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회사 이외 법인(6만9000개), 정부·비법인단체(4만4000개), 개인 기업체(2000개) 순이었습니다.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48만8000개(70.5%)를 차지했습니다. 퇴직·이직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349만4000개(17.0%)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56만개(12.5%),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1만4000개로 집계됐습니다.
 
김지은 통계청 통계데이터허브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 감소 영향으로 4분기 연속 20대 이하 임금 일자리가 줄었다"며 "60대가 주로 취업하는 산업군인 보건·사회복지, 사업·임대(파견 인력) 분야 수요가 늘어 고령층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4만2000개로 1년 전보다 34만6000개 증가했다. 사진은 어르신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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