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의혹 사건 재판이 재개됐습니다. 이 대표 피습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교통사고 등으로 연기된지 35일 만입니다.
이재명·정진상·유동규, 법정서 한자리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11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증인으로 채택된 유 전 본부장까지 모두 출석했습니다. 이번 공판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반대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위증교사' 재판과 달리 적극적으로 직접 질의하지 않고 변호인과 유 전 본부장의 신문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이 대표 측 변호인의 질의에 적극 답변했습니다.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 당시 건설 관련 공약을 "나와 성남시 공무원이 만들었다"며 이 대표 측근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당시 이 대표는 학계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약을 만들었고,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성남시가 판교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가장 비판받기 좋은 건설 공약을 전문가도 아닌 사람에게 맡기냐"고 반박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기술지원팀 태스크포스(TF)팀 채용과 관련한 질문에 "정진상하고 항상 상의했다. 정진상과 상의하지 않고는 누구도 뽑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지구 개발을 '수용방식'으로 한데 대해 유 전 본부장은 "그때 환지를 하면서 제시했던게 공원을 만들면서 50%이득을 주는 것이었다"면서 "환지로 하지 않고 수용방식으로 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땅을 수용당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후 재판 중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장의 허가를 얻어 퇴정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향후에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피고인측 변호인의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 진행됐습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26일과 30일 두차례 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교통사고 등으로 연기된지 35일 만에 '대장동·백형동 등' 뇌물 의혹 재판이 23일 재개됐다.(왼쪽 유 전 본부장, 오른쪽 이 대표,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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