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지난 2일 기간통신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사업계획서 일부 내용을 고쳐 곧바로 사업권을 다시 신청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KMI는 과거 정보통신부에서 국장을 지낸 공종렬 대표와 중소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기로 돼 있다.
제4이동통신의 탄생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KMI 참여 소식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1차 주주구성에서 최대주주로 참여했다가 콘소시엄에서 탈퇴한
삼영홀딩스(004920)의 경우 탈퇴 시점까지 최대 10배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이어 진입한 주요 주주들도 삼영홀딩스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3~4배의 폭등세를 이어갔다.
일부 언론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제4이동통신'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폭탄 돌리기 하듯 이어갔다.
KMI는 이 과정에서 '투자 주의'를 경고하는 일부 언론사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방통위 결정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일부 언론에서 방통위의 심사 결과가 '탈락'으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참여 주주사들의 폭등세는 이내 반전됐다.
문제는 KMI의 태도이다. 이때부터 KMI는 방통위의 정보 유출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공정하지 못한 심사였다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탈락 보도가 나온 이후 이전과 달리 기자들의 취재도 한결 쉬워졌다.
KMI는 콘소시엄 구성 때부터 삼영홀딩스와의 송사, 주요 임원의 정권 실세 관련설 등 중대한 사안들이 벌어졌을 때까지 대언론 설명을 피한 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특히 삼영홀딩스와 문제가 생겨 해명하는 자리를 만들었을 때조차 공 대표나 KMI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일 탈락 확정 보도가 나온 뒤 공 대표가 비로소 입장을 밝히는 메일을 담당 기자들에게 보내왔다.
이어 2일 방통위에서 최종 탈락이 확정되자, 공 대표가 다수의 담당 기자들과 저녁시간에 만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공 대표가 방통위의 심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참석 기자들에게 상품권을 돌렸다가 빈축을 샀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동안의 과정으로 볼 때 제4이동통신사업을 희망하는 사업자로서의 투명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KMI가 곧 새 사업계획서를 들고 다시 심사를 요구한다고 한다.
새 사업계획서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사업계획서의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보안했고, 기존 주주에 새로운 주주를 끼워 자본금도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방통위가 문제 삼은 2016년 800만명 가입자 유치와 가입자 기반의 수익을 투자로 돌리겠다는 등의 비지니스 모델을 바꿨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공 대표의 휴대폰은 연결음만 들릴 뿐 연결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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