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건립을 추진했던 제
2데이터센터가 무산되면서 미래 성장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더불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초거대
AI 모델
‘코지피티
(KoGPT)’ 출시도 애초 계획보다 늦어져 기술과 인프라를 위시한 미래 사업 로드맵 자체가 안갯속에 빠진 모습입니다
.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는 24일 서울대와 데이터센터(IDC) 설립에 대해 협의를 이어왔지만, 불발되고 타지역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의 구체적인 무산 이유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다른 지역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서울대와 ‘친환경 데이터센터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면적 4만평 이상, 전력량 100MW 규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은 2번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협의가 최종 무산되면서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데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고 전략적 교두보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한 네이버와 대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다만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20MW 규모로 6EB(엑사바이트) 저장 공간을 갖췄지만, 270MW, 65EB 규모인 ‘각 세종’에 비해 다소 손색이 있습니다.
내년 1분기 본격 가동 계획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사진=카카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규모가 매우 크기에 다른 데이터센터를 당장 급하게 물색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안정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핵심 데이터 운영 관리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신사업 전개를 위해 추가 데이터 설립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술도 경쟁사 네이버에 뒤처진 카카오
카카오는 AI 등 미래 핵심 기술도 다소 뒤처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24일 카카오브레인이 AI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칼로(Karlo) AI 프로필’을 출시하면서 AI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지만, 핵심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최신 LLM(초거대 언어모델) ‘코지피티’ 출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4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칼로 AI 프로필'을 개설하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카카오)
이는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로 활동 영역을 넓혀 수익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네이버와 대비되는데요.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 플랫폼’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등 미래 시장 선점을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카카오의 AI 기술에 대한 윤곽은 연말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9일 실적발표 당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AI 모델 측면에서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이 구축이 완료됐다”라고 설명하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 봇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콘텐츠 봇은 연내 개념검증(POC)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가 될 것 같다”라며 “코지피티는 연내 공개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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