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12만명 영끌족' 집팔아…69만명 무주택은 집사
30대 미만 주택소유 1.7만명↓…30대 10.6만명 감소
무주택자→ 유주택자 68만6000명 '내집마련'
주택 2채 이상 소유 다주택자 비중 14.9%
2023-11-14 16:59:38 2023-11-14 20:44:1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집값 상승기에 소위 '영끌', '패닉바잉'에 나섰던 2030 수요자들이 지난해 집값 하락과 고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처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68만명의 무주택자들은 집값 하락을 기회 삼아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주택 수는 1915만6000호로 1년 전보다 34만4000호(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643만2000호로 전년(1624만2000호)과 비교해 19만호(1.2%) 늘었습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직전 1년간 1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사람은 총 96만2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뉴시스)
 
연령별 주택 소유자를 보면 50대가 385만2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의 25.2%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60대(22.1%), 40대(21.7%), 70대(11.7%), 30대(10.1%) 등의 순으로 50~60대 연령층이 전체 소유자의 47.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상승기 때 무리하게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대와 30대의 주택 소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7만4000명으로 전년(29만1000명)보다 1만7000명 줄었습니다.  30대는 154만1000명으로 전년(164만7000명)보다 10만6000명 감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택 소유자 중 직전 1년간 1채 이상의 주택을 사들인 사람은 총 96만2000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주택 1채를 산 사람이 91만7000명(95.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채는 3만2000명(3.3%), 3채 이상은 1만2000명(1.3%)이었습니다. 무주택자였다가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 비중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소유물건수별 주택 소유자 현황.(표=뉴스토마토)
 
개인 기준으로 2주택 이상을 가진 사람은 전체 주택 소유자의 14.9%(227만5000명)로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었습니다.
 
다주택자 비중은 부동산 상승장이었던 지난 2019년 15.9%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15.8%, 2021년 15.1%, 2022년 14.9%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1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2억1600만원이었고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000만원에 그쳤습니다.
 
고금리에도 집을 구매한 현상에 대해 두성규 목민경제연구소 대표는 "작년 한 해 부동산 상황이 분명 좋지 않았지만, 본인이 실거주를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시장 상황이 제일 안 좋을 때, 가장 저렴하게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고금리에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실수요자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해 내 집 마련을 했다는 건 절대 이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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