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검색 공룡’ 구글이 국내 ‘생성형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생성형 AI 검색’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판도에 대한 전망은 어렵지만,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 토종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뜨거운 혈투가 예상됩니다.
구글은 자사의 ‘생성형 AI 검색(SGE)’에 한국어 등을 추가해 출시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기존 영어, 일본어, 힌디어만 지원한 서비스에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 4가지 언어를 추가한 건데요. 글로벌 ‘생성형 AI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구글 생성형 AI 검색 데스크톱 버전 사용 예시 (사진=구글)
이에 앞선 지난 9월 네이버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 ‘Cue(큐):’를 선보였습니다.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네이버 생태계랑 연계된 서비스가 특징인데요. 생성형 AI로 귀결되는 차세대 검색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이 깔려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우리나라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1, 2위의 강자가 국내 시장의 선점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구글 ‘품질’ VS. 네이버 ‘한국 특화’
구글은 생성형 AI 검색에 있어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글은 “신뢰할 수 있고 유용한 고품질 정보에 대한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구글이 수십 년간 다듬어 온 핵심 검색 순위 결정 및 품질 시스템에 기반을 둔 맞춤화된 생성형 AI 통합 기능을 구축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축적된 높은 검색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새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드러낸 건데요.
특히 구글은 “생성형 AI 검색은 정보 품질이 매우 중요한 특정 질문에 대한 응답 생성에는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큐' 화면 (사진=네이버)
반면 네이버는 ‘한국 특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구글에 다소 열세일지는 모르지만 쇼핑, 플레이스 등 자사의 서비스와 연계한 한국 특화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겁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큐의 경우 이용자와 사용성의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쇼핑 등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할루시네이션을 줄여 검색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큐는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신뢰성 평가가 경쟁사 대비 높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생성형 AI 검색’이 완성된 시장이 아니기에 예측이 쉽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명확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점도 숙제입니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편향성' 등의 한계 때문에 양사 모두 아직까지는 ‘베타 서비스’, ‘실험적인 차원’ 등 형태로 신중하게 발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생성형 AI 검색’이 시장 파괴력이 높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어느 정도 한계를 극복하고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양 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떻게 시장이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를 보고 B2B 시장 등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단기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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