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작년 한 해 국내 사업체 종사자가 28만명 가까이 증가했지만 건설업 종사자 수는 5만4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관련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2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업체 수는 614만1263개로 1년 전보다 6만1561개(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운수업(2만7351개)과 협회·기타서비스업(1만12개) 등에서 사업체 수가 늘었는데, 협회·기타서비스업 중 피부 미용업(3083개)과 네일아트 등 기타미용업(2366개), 두발미용업(1827개)의 사업체 수 증가가 두드려졌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마스크 해제 이후 미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사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도소매업(-1만7375개)과 사업시설·지원업(-4356개) 등 업종은 사업체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같은기간 사업체 종사자 수는 2521만1397명으로 1년 전(2493만1600명)보다 1.1%(27만9797명) 늘었습니다.
숙박·음식점업(11만5643명)과 보건·사회복지업(9만4584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도소매업(-7만7674명)과 건설업(-5만3525명)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총 193만3953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7% 줄면서 도소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종사자 수 감소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도배, 실내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 종사자 수는 총 15만6396명으로 전년(17만2252명) 대비 9.2%(-1만5856명) 줄었습니다. 콘크리트 및 철근 공사업과 유리 및 창호 공사업은 각각 7.2%(-1만2307명), 16.5%(-8390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주택거래가 반토막 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줄고 시장 침체로 신규 건설 현장마저 감소한 탓입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0만8790건으로 2021년 101만5171건 대비 49.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택 거래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여기에 신규 주택수요 감소, 고금리 등을 이유로 건설사들이 주택 건설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신규 공사현장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는데, 작년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52만1791가구로 전년(54만5412가구)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증가로 착공 실적은 인허가 실적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건설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38만3404가구로 전년(58만3737가구)보다 34.3% 급감했습니다.
부동산 침체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건설업 종사자 수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352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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