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지난해부터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업종이 있습니다. 게임주인데요. 신작 출시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중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저평가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콘솔·PC게임 출시 시점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48.88%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43.90%, 크래프톤이 11.37%, 넷마블은 29.30% 하락했습니다. 처참한데요. 상위주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고점대비 4분의 1 토막인 난 상황입니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컴투스(078340) 등은 10년 전 주가로 되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약세의 배경에는 모바일 게임시장의 역성장과 신작 출시에도 흥행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게임주들은) 올해까지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어려운 구간"이라면서 "원인은 모바일 부문에서 특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갔고, 예전 게임에 대한 락킹현상(기존유저 고착화)이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게임이 나와도 흥행 사이클이 짧은 모습들이 반복되는 추세"라며 "국내 게임회사들의 대작이 실패한 케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단기적으로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한파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넷마블과 네오위즈 등은 이달 출시한 신작 게임 깜짝 흥행에도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본부장은 "올해는 거의 나올게 없는 상태고, 내년가서 대형사들의 신작게임이 나올 예정"이라며 "내년에 콘솔이나 PC기반 대작 게임이 출시하는 시점부터 게임주들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게임사 출시예정작 현황.(사진=뉴스토마토)
더블유게임즈, 그나마 실적 선방
증권가에선 게임사들 중 그나마 실적 선방이 가능한 기업으로 더블유게임즈를 꼽았습니다. 게임산업 불황에도 공급플랜에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단 분석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연간 6000억원대 매출액과 20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실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921억원, 1910억원입니다.
더블유게임즈는 북미·유럽 시장 위주로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 주요 업체로 유명한데요. 주로 홍콩, 마카오, 중국, 대만 등 중화권과 캐나다, 미국 등에 더블유카지노라는 카지노 게임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창출능력은 국내 상장 게임사 중 크래프톤, 엔씨소프트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면서 "기존 소셜카지노 대비 5배 이상 큰 온라인 카지노 및 스킬게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더블유게임즈 현금보유액은 약 4000억원으로 캐쥬얼 게임 또는 비게임 분야 추가 M&A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6배 미만으로 투자 메리트가 매우 큰 구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게임사 주가추이.(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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