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역대급 파업 찬성률'…현대차부터 파업 '물꼬'
현대차 13일부터 부분 파업
한국지엠 파업 찬성 85.9%
통상 파업 찬성률 70% 기록, 올해 역대 최대치
2023-09-11 06:00:00 2023-09-11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역대급 찬성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파업 찬성률이 그간 70%대였는데, 올해 찬성률이 9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같은 파업 분위기는 현대차의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 14일 부분파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대로 노조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파업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부분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가 찬성 91.76%로 가결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로 △2022년 71.8%, △2021년 73.8%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노조 역사상 파업 투표가 부결된 사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표율과 찬성률은 역대 최고치라는 점에서 파업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현대차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주식을 포함한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최종으로 내세웠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경우 연쇄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국지엠이 파업을 할 경우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지엠은  올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85.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 시켰습니다. 한국지엠의 파업률은 △2022년 83% △2021년 76.5%를 기록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 전 11일부터 13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지난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12∼13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 찬성률이 절반을 넘지 못하면 사측과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
 
노조는 올해 차세대 전기차 생산 배정을 비롯해 군산공장 해고자 복직과 성과급 1800만원, 기본급 18만4900원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지난 7일 4차 수정 제시안으로 기본급 6만5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900만원, 조립수당 6만3000원 인상, 생산공장 미래발전 전망 계획 공유 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노코리아 자동차 노사는 지난 7월18일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다시 교섭을 진행 중입니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으며, 양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격려금 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율은 47.4%에 그치며 부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계에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르노코리아 또한 다른 완성차 업계의 기조를 따라 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시행돼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일부에는 코로나 여파로 잠잠했던 임금 인상 등 노조원들의 요구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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