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 북중러 '군사대결' 본격화
"김정은, 이달 중 방러…푸틴과 무기거래 논의"
한미일 공조에 북중러 밀착 가속
2023-09-05 16:20:29 2023-09-05 21:02:3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여간의 칩거를 깨고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전격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북러 정상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양국 간 '무기 빅딜'입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데요. 한미일 준군사동맹에 맞선 북중러는 '사상 첫 연합훈련'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다만 상황 관리에 들어간 중국의 포지션은 '동북아 신냉전' 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정은·푸틴, 10~13일 EEF서 만날 듯"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데요. 김 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NYT는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대한 포탄과 대전차미사일 지원에 합의할 것을 원하고 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과 핵추진잠수함 관련 첨단 기술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식량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약 4년 반 만에 외국 순방길에 오르는 것입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경을 봉쇄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면외교도 중단한 바 있는데요. 이번 방문은 오랜 칩거를 끝내고 대면 정상외교를 시작하겠다는 신호가 될 전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25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중러, '사상 첫' 연합훈련요동치는 동북아 
 
미국은 북러의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러시아가 북한 등 다른 나라들로부터 군사장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 찾아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북러 정상회담이 장기적으로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를 고착화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달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공조를 강화한 한미일 3각 공조에 대응하는 북중러 진영의 결속이 본격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데요.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북중러 연합훈련을 정식 제의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는데요. 한미일 군사훈련에 북중러 역시 군사적 협력수위를 한층 높여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그 어떤 유엔 회원국도 불법 무기거래를 포함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평양의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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