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개월째 뒷걸음질…수입 급락 '불황형 무역흑자'
수출, 6.0% 감소한 542억 달러…9개월 연속↓
반도체 수출 11개월↓…대중국 수출 13개월 연속↓
수입액 531억500만달러로 11.7% 급감
2023-07-17 11:21:05 2023-07-17 19:03:09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6월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수지는 1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6월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542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0% 감소했습니다. 수입액은 531억500만달러로 11.7% 줄었습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2020년 1월 감소 이후 가장 긴 장기화 침체를 기록한 셈입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6월 기준 최고치(577억달러)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60.7% 늘었습니다. 선박 수출액도 96.2% 급증했습니다.
 
반면 석유제품(-40.5%)과 무선통신기기(-16.7%)는 감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8.0%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11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최대 흑자국은 미국으로 40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습니다. 동남아(40억 달러)와 베트남(22억 7000만 달러)에서도 큰 폭의 흑자를 냈습니다. 
 
이에 반해 중동(-49억 4000만 달러), 일본(-17억 8000만 달러), 중국(-13억 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대중국 수출금액은 19% 줄어드는 등 지난 2022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6월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주요 수입품목별로 보면 승용차(75.0%), 제조용 장비(1.0%), 비철금속광(6.4%) 등은 증가했습니다. 원유(-28.6%), 기계류(-0.3%), 가전제품(-4.7%) 등은 감소했습니다. 
 
주요 수입대상국 가운데 유럽연합(16.4%), 베트남(2.9%) 등은 증가했습니다. 중국(-16.7%), 중동(-21.6%), 미국(-18.3%), 일본(-4.4%), 호주(-32.7%) 등은 감소했습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26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 16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불황형 흑자'입니다.
 
상반기 수출은 3071억 달러로 전년보다 12.4% 감소했습니다. 수입은 3336억 달러로 7.7%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26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109억 달러 적자)보다 심화된 상황입니다.
 
올해 월별 무역적자는 지난 1월 최고치로 125억73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어 2월 53억2800만달러, 3월 47억2700만달러, 4월 27억4700만달러, 5월에는 22억1700만달러로 감소했습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6월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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