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식물성 대체식품의 원료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분리대두단백'을 국내 콩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공주대학교 류기형 교수팀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필수 재료인 분리대두단백 대신 국산 콩 '미소'로 식물성조직단백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식물성 대체식품이란 고기,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으로 대체육과 식물성 계란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건강이나 환경·사회적 관심으로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면서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2030년 214조원 규모로 2020년에 비해 4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도 2020년 226억원에서 2025년에는 29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촌진흥청은 공주대학교 류기형 교수팀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필수 재료인 분리대두단백 대신 국산 콩 '미소'로 식물성조직단백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식물성 대체식품 가공 과정. (사진=농촌진흥청)
분리대두단백은 콩에서 단백질을 분리해 정제한 후 건조한 것으로 식물성 대체식품의 중간 원료인 식물성조직단백을 만드는 핵심 물질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분리대두단백을 만드는 곳이 없어 전량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농진청 연구진은 '콩 품종별 단백질 특성 및 식물성조직단백 제조 적성' 시험에서 국산 콩 미소 가루가 다른 품종에 비해 저장단백질 조성과 베타 병풍구조 비율이 낮고 식물성조직단백을 만들었을 때 대조군인 분리대두단백으로 만든 것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경도와 탄력성은 낮고 절단 강도는 유사해 가공식품 제조 적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진청은 미소 품종을 이용한 식물성조직단백 제조 특성 결과에 대해 산업재산권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압출성형공정에 따른 국산 콩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연구하고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김영 농진청 수확후이용과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수입 분리대두단백을 대체하고 국산 콩 소비를 늘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품종개발부서와 협업해 국산 식량 작물의 원료 가치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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