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복합 기능 땅속 '물대기관' 개발…"수입 보다 40% 저렴"
압력 보상·낙수 방지·뿌리 막힘 방지 기능 구현
수입 대체·㏊당 500만원 절감 효과…특허 출원
스프링클러 대비 물 효율성 41%↑·농업용수 22%↓
2023-06-21 17:47:08 2023-06-21 17:47:0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농촌진흥청은 성능이 우수하고 수입 제품보다 저렴한 국산 '지중점적관'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지중점적관은 지중점적관개(땅속방울물대기) 기술의 핵심 재료로 땅속에 묻는 물대기관을 말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지중점적관은 압력을 조절해 물의 양을 균일하게 공급하는 압력 보상 기능이 장점입니다. 또 일정 수준 이하로 압력이 떨어지면 물 유출을 차단하는 낙수 방지 기능과 점적관 안으로 작물의 뿌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뿌리 막힘 방지 기능 등을 동시 구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개발된 국산 지중점적관은 해당 기능을 갖추지 못해 수입 점적관을 사용해 왔습니다.
 
국산 지중점적관의 수분 공급 능력은 수입 점적관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수입보다 40% 저렴합니다. m당 점적관 비용을 보면 국산이 600원, 수입 제품이 1000원입니다. 
 
이에 따라 지중점적관개 시스템 기반을 조성할 때 국산 지중점적관을 사용하면 수입 대체와 헥타르(㏊)당 500만원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국산 지중점적관을 특허 출원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내년에는 이를 활용한 지중점적관개 시스템 신기술 시범 사업을 추진해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중점적관개 시스템은 관을 땅속에 묻고 작물 뿌리 부근에 물을 주는 방법입니다. 한번 묻으면 설치와 철거가 필요 없어 물 대기에 드는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적은 물로도 작물이 잘 자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인력의존형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 물 대기 방식보다 물 효율성은 41% 향상되고 농업용수는 22% 절감됩니다.
 
국산 지중점적관과 기존의 토양수분 감지기(센서)를 활용하면 재배지의 수분 상태를 계측해 자동으로 물관리를 해주는 자동 관개 시스템 운용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노지 재배에 드는 물관리 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박기도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지중점적관이 수입 점적관을 대체하고 농가의 생산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산 지중점적관을 활용한 노지 스마트 농업 기반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성능이 우수하고 수입 제품보다 저렴한 국산 '지중점적관'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지중점적관 단면.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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