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중 외교 마찰로 한중 노선 여객 수요가 줄자 국내항공사들이 3분기에 해당하는 내달부터 일부 한~중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서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간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김포~베이징 등 중국 일부 노선에 대한 운항을 다음 달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코로나 사태로 3년간 운항이 중단됐다가 지난 3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운항이 재개됐지만 한중 관계 경색으로 3개월 만에 일시적으로 닫히게 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인천~샤먼 운항을 멈춥니다. 두 노선 운항은 중단하지만 인천발 창사·웨이하이 노선 재운항을 통해 이달 한~중 노선 항공편을 주 95회에서 다음 달 주 124회로 늘릴 예정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7월부터 김포~베이징과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지만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횟수는 주 95회로 유지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베이징 노선 등에서 여객 수요가 줄어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며 “해당 노선 운항 중단이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중을 오간 여객은 120만634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21만3038명)의 16.7% 수준에 그쳤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항 중단에 나서는 김포발 중국 노선도 올해 1~5월 여객이 8만9633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49만8324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베이징 등에 투입 예정이었던 여객기를 수요가 높은 장거리 미주·유럽 등 노선에 투입해 성수기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항 중단 노선에 투입 예정이던 항공기는 성수기 스케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여객 공급 확대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여객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한항공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원대, 5000억원대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김포~중국 노선 운항이 재개된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전광판에 중국행 비행 일정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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