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베트남 국빈 만찬서 "100년 번영 위해 미래세대 투자"
윤 대통령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 발전"
이재용 생일 소식 알려지자…'깜짝 파티'도
2023-06-24 14:53:15 2023-06-24 16:42:35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베트남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민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베트남어로 “신짜로(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호찌민 주석은 10년을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는 국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나라를 가깝게 잇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 국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3년 베트남 학생들을 연세대에 입학시킨 경험을 일례로 소개하며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이 모여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기존 경제 협력에 더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건배사로 “한국과 베트남 우정을 지켜줄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하여”라고 선창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서진=뉴시스)
 
트엉 주석은 만찬사에서 “한국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양국이 좋은 친구이며 좋은 파트너 그리고 좋은 사돈으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엉 주석은 윤 대통령이 ‘글로벌 중추국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 등 외교전략을 언급하며 “(베트남은)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만찬장에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까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이 전시돼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양국의 대표단과 수행 기업인 등 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트엉 국가주석은 자국 기업인을 상대 정상에게 직접 소개하며 테이블을 도는 환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만찬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깜짝 생일 축하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측이 즉석에서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연주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이날 생일을 맞이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태고 연주단의 연주로 시작된 국빈만찬은 베트남 전통 모자 공연과 한국 부채춤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연단 마지막 아리랑 합창 순서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트엉 주석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만찬을 마친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트엉 주석과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전날 정상회담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만남을 가진 겁니다. 조찬에는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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