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최근 1년 간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노동자 4명이 숨진 세아그룹 특수강 계열사 세아베스틸이 최근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001430)의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경영 평가 등급이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이달초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목표로 네 가지 안전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세아베스틸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세아베스틸에서는 1년 새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사측은 고용노동부(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서 안전 난간 미확보와 회전부 방호 덮개 미설치 등 총 592건의 위반사항을 지적받았습니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노동부로부터 적발당한 사항을 거의 개선 조치했습니다. 다만, 전체 592건 중 1건은 설비 주문과 제작이 필요해 이달 안에 마저 해결할 방침입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과거의 과오를 뼈를 깎는 노력과 성찰의 밑거름으로 삼아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각오로 전사적 안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근로자가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사진=세아그룹)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월 당시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사업법인입니다. 현재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두 곳 중 세아창원특수강과 양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실적대비 높은 투자액입니다.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수준입니다. 같은해 사업법인 세아베스틸만 보면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익 65억원입니다. 내년까지 사업장 안전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1500억원 투자액이 부담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억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지주는 그룹 내 계열사 중 가장 낮은 ESG 등급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유로 실적 대비 사업장 안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관측입니다.
한국ESG기준원(SCGS)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기 등급평가에서 세아베스틸지주는 ESG통합 등급 C를 받았습니다. 그룹 계열사 중 세아홀딩스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사업장 안전 사항은 사회 분야의 중요한 평가 요인입니다. 지난해 세아베스틸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로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낮은 평가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세아베스틸 '안전보건경영전략 과제' 사항. (캡처=세아베스틸 홈페이지)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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