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신임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 (사진=민주당)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낙점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의 인선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셉니다. 이래경 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등을 주장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진 건데요. 이에 더해 이 이사장 임명 배경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추천이 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가열될 전망입니다. 당 내부에선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자리를 차지한 이 전 원장이 실세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천안함 자폭설' 이래경…'이재명 지키기' 대책위 활동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이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새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내에서는 인선 당일부터 이 이사장의 그간 발언과 행보가 알려지며 이번 인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천안함이 자폭됐다며 조작설을 주장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SNS에 게재했죠.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부르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이사장이 친명(친이재명)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2019년 경기도지사로 지내던 이 대표는 친형 강제진단 사건 관련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당시 구성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에 이 이사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첫발부터 꼬인 이래경 혁신위…당 내부선 "철회하라"
당내에서는 이 이사장 내정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SNS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오히려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상민 의원도 “민주당에 혁신위를 두겠다는 건 이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위원장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래경이란 분은 당내 논의도 전혀 안 됐고 전혀 검증도 안 됐으며, 오히려 이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당내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이한주 전 원장입니다. 이 전 원장은 이 이사장을 혁신기구 위원장의 적임자로서 당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전 원장에 대해 “최근 힘이 더 세졌다. 당 내부에 견제 세력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애초부터 권력과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