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편집인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한국과 미국이 신설하기로 한 핵협의그룹(NCG)에 일본 참여 관련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핵협의그룹 내 일본 참여나 3국이 참여하는 새 확장억제협의체 신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의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일본도 역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안보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박 장관은 “한미가 핵협의그룹을 충실히 구축하고 운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박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르면 올해 여름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한 미사일 도발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3국 국방 당국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한미일 밀착 행보로 중국과의 외교에서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각급에서 대화를 가짐으로써 중국과의 관계를 원만히 잘 끌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박 장관은 미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으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던 한국이 애매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제 한국을 찾은 유럽연합(EU) 지도부도 중국과 ‘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자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을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과 조화를 추구하며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 나간다는 것도 전부 같은 시각에서,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현명한 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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