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연준 금리 향방 살펴야
개인 2차전지 순매수할 때 외인·기관 증시 하락에 무게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양호'…대중국 리스크 우려
FOMC 예정…추가 금리 인상 여부 주목
2023-05-02 06:00:00 2023-05-02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이번주는 휴일이 앞뒤로 붙어있어 증시가 3일만 열립니다. 4월 마지막 주인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증시의 하락을 예상하며 종목을 선택했습니다. 5월을 맞아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우려되는데요. 시장은 2~3일(현지시각)에 열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 중입니다. 향후 최종금리 향방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증시의 향방도 갈릴 전망입니다.
 
4월 마지막 주 투자자별 순매수 현황(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개인, 여전히 '2차전지'…외인·기관, 증시 하락 전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한 종목 1~3위는 포스코퓨처엠(003670),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입니다. 올해 초 국내증시를 뒤흔들었던 2차전지에 대한 전망을 여전히 좋게 보고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개인은 포스코퓨처엠을 3031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6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7년간 30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현대로템(064350)을 선택했네요. 삼성전자는 6446억원, 현대로템은 1678억원 순매수하며 각각 외국인 순매수 종목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와 방산에 대한 기대가 드러나는데요. 순매수 종목 중 눈에 띄는 종목은 5위를 차지한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X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기초지수인 F-KOSPI200 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2% 상승합니다. 즉 국내증시가 하락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ETF라는 뜻이죠. 외국인들은 코스피 하락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기관 투자자 역시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습니다. 지난주 기관 순매수 1, 2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229200)선물인버스입니다. 각각 3925억원, 1978억원을 순매수했네요. KODEX 200(069500)도 순매수했지만 규모는 252억원으로 기관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국내증시의 하락에 더 무게를 두는 형국입니다.
 
코스피, 단기 2420~2550선 예상…실적, 예상보다 '양호'
 
금융투자업계의 이번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420~2550포인트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는데요.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들 중 시가총액 기준 69%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지난주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의 105% 수준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신용융자 상위 기업들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레버리지 스타일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부진하다"며 "반면 실적시즌을 맞이해 큰 폭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강세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직전에 하향된 전망치 기준으로는 이를 크게 하회한 기업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 2주간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5%, 0.9%, 1.8%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 실적의 바텀라인 형성 전망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대중국 리스크가 부각돼 시장의 우려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성명에서 "인도-태평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밝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발언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비즈니스 위축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 FOMC 예정…기준금리 향방에 쏠린 눈
 
이번주 가장 큰 이슈는 연준 FOMC 회의입니다. 국내 시각 4일 새벽에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25bp 금리 인상이 유력한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85%입니다. 25bp 금리 인상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에서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시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신호를 주는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결과가 단기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금리 동결이나 25bp 인상 후 최종금리를 확정 지어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도 시장은 주목합니다. 최근 퍼스트 리버플릭 은행의 주가 폭락으로 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물가 궤적적·미국 은행권 리스크·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을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상 FOMC가 있는 주는 증시가 관망세를 보이기 때문에 방향성이 뚜렷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5bp 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6월 FOMC에서 25bp를 한 번 더 올리는지, 아니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인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5월 FOMC에선 점도표가 없어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마지막 금리 인상일 가능성이 높다면 증시는 지금 보고있는 레벨에서 크게 하단까지 벗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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