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2차전지 ETF 뒷북 출시…상투 잡으라고?
과열국면 2차전지 ETF 출시…고점 떠넘기기 지적
고평가 논란에도 고수익 노린 불개미 '폭풍매수'
신한운용 "향후 구성종목 비중 조절할 것"
2023-05-02 06:00:00 2023-05-02 13:48:1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25일 출시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두고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ETF를 구성하고 있는 주식 대부분이 올해 초 급등한 시점에 출시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ETF와 구성종목들이 겹치는 TIGER 2차전지테마(305540), KODEX 2차전지산업(305720)은 이미 지난 2018년도에 출시돼 20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과열국면서 ETF 출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2차전지소부장 Fn' ETF는 전 거래일대비 30원(0.32%) 내린 94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ETF는 2차전지 소재기업들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최근 과열 지적이 나오고 있는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의 구성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성종목 상위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를 다 합하면 비중 50%가 넘어서는데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에만 각각 608.74%, 189.90% 급등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또한 86.11%, 52.74% 상승했으며, 코스모신소재도 236.87% 급등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높은 성장성으로 급등했지만 과열국면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때문에 ETF 출시 시점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이제야 사라하네...팔아야할 판에" "2차전지 소부장은 설겆이 타이밍인 듯" "2차전지 소부장 잔뜩 올라 거품이 끼었는데 지금 누가 사나?" "이렇게 고점에 상장된 ETF를 왜사는지 궁금하다" "고점 과열시점에 상장된 것" "지금 사면 설거지, 상투잡겠네(가장 높은 시세에 주식 매입)"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SOL 2차전지 소부장Fn ETF 구성종목 순위.(자료=신한자산운용)
 
고평가 놀란에도 불개미군단 매집 여전  
 
전문가들은 과열국면에 접어든 종목들로 이뤄져있어 출시한 시점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향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과열국면에 있는 구성종목들이 조정을 받거나 하락세를 이어갈 시 해당 ETF 또한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ETF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이미 적정주가를 한참 넘었다고 매도리포트가 나온 상태입니다. 첫 매도 리포트를 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향후 강력한 경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래의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건 그만큼 투자자가 위험을 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5년 뒤 실적까지 반영해도 주가가 적정가치를 한참 넘어 있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4월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하나증권이 45만4000원, 삼성증권이 38만원을 제시한 상태이며 평균은 41만7000원입니다. 지난 28일 종가(73만원)대비 42.88% 빠져야한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과열국면인 에코프로 등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ETF 또한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시장의 우려에도 일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는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는 출시 이후 국내 상장 테마 ETF 중 개인순매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첫날인 지난 25일 167만753주가 거래됐고, 84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특히 초기상장 물량인 80억원이 개장 한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특히 양극재 관련주들이 버블이 많이 껴있어 조정이 시작됐다"면서 "아무리 ETF라지만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성종목이 다 많이 오른 종목들이라 세력들이 고가의 주식을 개인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펀드를 출시하는 전략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신한운용 "향후 구성 종목 비중 조절"
 
신한자산운용은 출시 시점에 대해 "해당 ETF 상품 준비를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했는데, 내부적으로 펀드 관련 지수를 개발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펀드상품이라는 것은 해당 운용사에서 준비가 되는대로 접수를 하고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승인을 받고 출시하는 것"이라면서 "공모펀드 같은 경우는 접수를 하고 3개월 내에 상장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했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구성비중이 과도하단 지적에 대해선 "당사가 정한 지수룰 투자설명서에 나와있듯이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라면서 "급등해버린 상황에서 상품이 나오게된 거라 어쩔도리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6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리벨런싱을 진행하고 나서 구성종목 비중이 조절되면 에코프로 비중이 10%내외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 여의도 사옥.(사진=신대성 기자)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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