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이 뭐길래…고물가에도 두 배 늘어난 '학식 열풍'
농식품부, 14일까지 참여 대학 추가 모집
올해 지원 대상 69만명→150만명 확대
저렴한 식사·쌀 소비 확산·학교 홍보 효과
2023-04-05 16:21:48 2023-04-05 18:32:3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 MZ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한 고민으로 '천원의 아침밥' 지원에 나선 A대학교는 요즘 학식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이 시작 후 30분도 안 돼 매진될 만큼 호응이 뜨겁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인기에 이 학교는 흑미밥, 숭늉 등 쌀 중심의 식단을 운영하고 포장 간편식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 B대학교는 '천원의 아침밥' 시행 초기부터 6년째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루 이용하는 학생 수가 평균 350~360명이던 것이 최근에는 400명을 넘어설 때가 많습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예산 확대로 참여 대학이 늘어나는 것으로 안다"며 "운영 성과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와 대학이 진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고물가 시대 속에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고 쌀 소비문화에도 긍정적 시그널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지원 대상을 늘린 정부는 참여를 원하는 학교를 추가로 모집합니다. 사업 예산은  7억7800만원에서 15억8800만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학을 위해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추가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최근 고물가 등 영향으로 대학교와 대학생의 수요가 급증해 지난달 29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올해 지원 인원을 애초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침 일찍 나가고 자취를 할 경우에는 아침을 못 챙겨 먹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한 가격으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며 "식단 원가는 3500원에서 4000원 정도 되는데 다른 곳에서는 1000원에 먹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학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 사업 자체를 홍보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취지를 전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에 따라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학을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한 한 대학의 식단표. (그래픽=뉴스토마토)
사업 신청은 전국의 야간대학, 사이버대학, 원격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360여개)이 할 수 있습니다. 신청 희망 대학은 신청서와 함께 모집 공문에 첨부된 서류(학교소개서, 운영계획서 등)를 작성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전자공문과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됩니다. 
 
기존 선정된 41개 대학은 처음 신청한 인원보다 증원을 희망할 경우 추가 모집에 별도 신청해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학교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후 오는 21일까지 참여 대학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때 사업 운영 계획, 참여 일수, 참여 의지와 여건, 자체 운영 방안, 학교 전체 학생 수 대비 신청 식수 인원 산정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입니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 사업 기간(4월 24일~11월 30일) 동안 정해진 식수 인원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해야 합니다. 
 
아울러 '쌀 소비 확대'의 취지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컵라면 등의 가공품이 아닌 일반식단을 비롯해 국산 쌀을 활용한 쌀빵, 쌀 시리얼, 쌀국수 등 간편 식단도 제공합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전국의 많은 대학생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확대한 만큼 대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은 낮추고 쌀 소비는 늘리는 일석이조의 정책이므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학을 위해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추가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전북대학교 후생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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