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니지로 최대 실적 낸 엔씨…김택진 야심작 'TL'로 탈리니지 입증할까
신작 'TL' 파이널 테스트 진행…완성도 높이고자 총력
기존 리니지 과금 구조와 차별화 정도 주목…상반기 출시
2023-02-22 16:35:20 2023-02-23 09:33:1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마무리 점검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입니다. 
 
TL은 서구권 시장을 겨냥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전면에 나서 5년 넘게 개발해온 엔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입니다. 그동안 리니지 IP(지식재산권)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상황에서 엔씨가 TL을 통해 '탈리니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 일부. (사진=엔씨소프트)
 
최근 엔씨소프트는 TL의 파이널 테스트에 나섰습니다. 이번 테스트는 일반 이용자와 미디어 전문가 대상으로 나눠 진행했는데요. 우선 일반 이용자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약 100여 명을 선발해 진행했습니다. 미디어 전문가 대상 테스트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판교 R&D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테스트 참가자들은 신작 튜토리얼, 세계관과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코덱스 플레이', 지역 이벤트, 레이드 시스템 등 콘텐츠를 약 5시간 동안 PC에서 플레이했습니다. 다만 이번 테스트 관련 내용은 글 또는 사진·영상 등으로 외부에 노출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더욱 궁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출시 전 이용자와 미디어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TL의 출발은 '리니지 이터널'에서 비롯됐는데요. 앞서 엔씨는 2011년부터 '리니지 이터널'을 준비했고 지난 2016년엔 CBT(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돌연 2017년에 게임 개발이 중단되며 출시가 무산됐습니다. 이후 엔씨는 리니지 이터널 개발 자산을 기반으로 정식 명칭을 'TL'로 바꾸며 신작 개발을 재개했습니다. TL은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약자로, '왕좌와 자유'라는 뜻을 지닙니다. 김택진 대표는 "전투와 경쟁으로 이뤄진 왕좌(쓰론),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자유(리버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함께하는 앤(앤드)의 가치를 담았다"고 작품명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초반 '리니지 이터널'에서 'TL'로 작품명이 변화한 것에 대해 기존 '리니지'에서 풍기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신작 부재 속에서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완결판 격인 '리니지W' 매출 호조로 2조 571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조93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엔씨의 전체 매출에서 '리니지' 작품이 기여한 부분이 상당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이선율 기자)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 등 요인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5479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4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 장르에만 집중된 엔씨의 수익구조가 지속된다면 장기간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신작에서 엔씨가 언급한 '완성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씨는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과금 시스템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신작에서 과금 시스템 구조를 이어갈 지, 탈피할 지에 관심이 커지는 중입니다. 엔씨가 노리는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선 게임성을 높인 콘솔 플랫폼이 우위를 점하는 만큼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는 BM(비즈니스모델) 모델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엔씨도 이번 신작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BM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최문영 엔씨소프트 수석개발책임자(PDMO)는 "TL 출시에 앞서 게임성을 검증하고 이용자분들의 궁금증을 직접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최종 테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된 사항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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