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5대 게임사의 지난해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3조원 고지를 밟은 넥슨을 비롯해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의 선전이 두드러진 결과입니다. 전통 강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과 신흥 강자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는 올해에도 다수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각사 IR 자료 등에 따르면 5대 게임사의 작년 총 매출은 약 11조64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넥슨이 3조3946억원,
넷마블(251270)이 2조6734억원,
엔씨소프트(036570)가 2조5718억원,
크래프톤(259960)이 1조8540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1조1477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 중 크래프톤을 제외한 4개의 회사가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습니다. 다만 넷마블은 10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매출 신기록의 빛이 바랬습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신작 흥행에 힘입어 2년 만에 매출 3조원을 재돌파했다. (사진=넥슨)
지난해 게임사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초창기 비대면 수혜는 옅어진 반면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연봉 상승 릴레이는 비용 확대의 단초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 혹은 스테디셀러 대표작들의 선전에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 등 인기 IP를 앞세운 신작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전년도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이어 2022년의 기대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연타석 홈런을 쳤습니다. 엔씨는 리니지W까지 가세한 리니지 삼형제의 지위가 굳건했고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의 힘이 강했습니다. 넷마블은 80%를 넘긴 해외 매출 비중의 역할이 컸습니다.
글로벌·중국 시장 공략 가속
이들은 입을 모아 올해의 전략으로 '글로벌'을 내세웠습니다. 주력 장르인 모바일 MMORPG뿐 아니라 PC·콘솔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게임들로 글로벌 유저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웰메이드 콘텐츠들을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들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게임성 높은 라인업들을 시장에 선보이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이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를 대거 발급하며 수 년간 높여왔던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기회입니다. 실제로 넷마블은 2~3분기 중 스톤에이지, 샵타이탄, A3: 스틸얼라이브'를, 4분기에는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를 중국 현지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엔씨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지속하는 동시에 PC 게임 길드워2가 얻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중국 서비스 종료의 반사효과를 이어갑니다. 지난 4분기 길드워2의 중국 내 이용자 수(MAU)와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과거 블레이드앤소울(BNS) 사례에서 보듯 중국 매출 규모가 한국의 4배에 이를만큼 월등히 커 기대가 높다는 전언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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