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에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I·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신약개발 기간은 10~15년에서 6~7년으로, 개발 비용은 1조~2조원에서 6000억원대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AI로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 임상시험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AI 기반 신약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사 AI 플랫폼인 '케미버스(Chemiverse)'를 통해 도출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신약후보 물질 'PHI-101-AML'에 대해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PHI-101-AML은 AI가 탐색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혁신 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코크로스도 AI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자사 AI 플랫폼 '랩터(RAPTOR) AI'로 개발한 'OC514'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OC514는 근감소증 등 근육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후보 물질입니다. 온코크로스는 OC514의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한 후 근감소증을 동반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이전에 없는 새로운 기술로 신약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 임상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 제약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AI 신약 개발 시장 연평균 40% 성장
대웅제약(069620)은 에이조스바이오와 손을 잡고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과 항암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요.
최근에는 종양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합성치사 원리 항암 신약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데 에이조스바이오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인 '몰리스타(MoliSTA)'는 특정 타깃의 저분자화합물 활성 예측을 통해 신규 유효물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JW중외제약(001060)은 디어젠과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디어젠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디어젠 아이디어스(DEARGEN iDears)'을 활용해 JW중외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디어젠 아이디어스(DEARGEN iDears)는 기존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 탐색뿐만 아니라 신규 약물 발굴 및 디자인, in-vitro 약효 검증 등 신약 개발 초기 연구 단계를 인공지능으로 단축시키는 플랫폼입니다.
일각에서는 AI가 발굴하고 생성한 신약후보 물질이 과연 인간에게 안전하고 효능이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은 AI 신약 개발 시장이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개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신약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될 임상 시험에서 결과를 성공적으로 도출하기 위해 연구개발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개발, 임상시험, 품목허가를 거쳐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AI·빅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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