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 충남 청양군에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지난해 9월부터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동에 난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온수 무상 공급이 가능한 배경에는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발전 폐열 시설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근 재배 농가는 기존 난방보일러에 사용하던 등유 약 9만900리터, 약 1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 경북 청송군에서 토마토 시설하우스 1.5ha를 운영하는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 2㎿급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이 업체는 기존 사용하던 전기와 벙커씨유 보일러를 가축분을 활용한 고체연료 보일러로 대체해 농사용 전기 사용량 약 80%인 7200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난방비 폭탄으로 시름 깊어지는 농가에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초 약 8000만원의 난방비 감축 효과를 예상했던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시범사업이 등유값 상승에 따라 1억4000만원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농식품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통해 농가의 난방비용을 덜어주는 시범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특히 지난해 5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칠성에너지에 설치하는 등 발전 폐열을 사용한 난방 온수 공급이 대표적입니다.
칠성에너지로부터 온수를 공급받는 인근 재배 농가는 난방비 절감뿐만 아니라 토마토 수확 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지면서 고품질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톤(CO2eq, 이산화탄소 환산량)도 감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 측의 설명입니다.
최동석 칠성에너지 본부장은 "현재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온수량은 발생량의 60% 수준이다. 남은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를 확대하고 온수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에는 농산물 건조장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초 약 8000만원의 난방비 감축 효과를 예상했던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시범사업이 등유값 상승에 따라 1억4000만원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사진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온수 공급 모식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청송그린썸의 사례처럼 유연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보일러 등에 가축분 고체연료를 공급하는 실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농식품부는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현재 제주시에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1개소인 공공형 시설은 오는 2030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그동안 화석에너지 중심의 농산물 생산 체제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갈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다. 지금까지의 양분 중심형 경축순환농업에서 앞으로는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에너지형 경축순환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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