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하나금융, '테마섹 쇼크' M&A에 악영향되나?
2010-10-21 19:04:39 2010-10-21 19:10:28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 하나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테마섹'이 하나금융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요,
 
테마섹은 하나금융 보유 지분 9.62%를 오늘 증시 시작과 함께 모두 매각했던데요,
 
주식 매각은 블록세일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어제 종가인 3만5550원 보다 최대 3.5% 할인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테마섹은 지난 2004년 하나은행에 투자하기 시작해서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려왔고, 2005년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하나금융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렇게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에너지와 환경 분야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테마섹이 그동안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합병 추진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이런 우려를 이번에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한편 오늘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주가는 어제보다 7.31% 하락한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리금융(053000)지주의 주가도 어제보다 3% 떨어진 1만455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앵커 : 하나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 이번 매각 소식에 우리금융 인수 전선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하나금융은 연기금이나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서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57% 가운데 일부를 사들이고, 나머지 30%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는데요,
 
이런 시나리오에서 테마섹은 하나금융지주의 강력한 우군으로 꼽혀왔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도 하나금융은 그동안 테마섹 등에 투자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대 주주가 지분을 모두 매각함에 따라서 하나금융이 다른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나금융은 대주주의 이탈 등으로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이밖에도 현재 하나금융의 주주 구성은 대형 인수합병이 추진되기에는 너무 취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 다른 주주들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 증권가에서는 "다른 주요 주주들의 추가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종전 2대 주주였던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가 8.66%로 최대주주가 됐구요, 국민연금이 8.19% 그리고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7.31%를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지난 7월에 펀드 만기를 연장한 상태라서, 무리한 청산을 하지는 않겠지만, 펀드 속성상 언제 지분을 매각할 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던데요,
 
반면에 이번 일로 인해서 하나지주가 골드만삭스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향방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이번 테마섹과의 결별이 하나금융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요,
 
하나지주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은행업종 평균 대비 0.29배 수준에서 할인돼서 거래되고 있구요,
 
오늘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7% 넘게 빠졌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던데요,
 
그리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하나지주가 업종내 8개 상장회사 가운데서 3, 4번째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앞으로 우리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이 낮아지더라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취약한 자본력으로 인해서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