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편의점이 업체간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자율규약으로 국내에서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몽골 편의점 점유율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말레이시아도 130점을 내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외매장 총 500호점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을 개척해 국내 편의점의 시스템과 상품, 서비스 등을 해외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하고 최단기간인 약 15개월 만에 100호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CU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실제로 한국 상품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체 매출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 떡볶이 2종은 하루에 4000컵씩 팔립니다. 이외에도 닭강정 등 한국식 먹거리와 델라페 아이스드링크 등 PB상품(자체브랜드)의 인기가 높습니다.
GS25는 베트남 200개, 몽골 1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GS25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즉석떡볶이, 호빵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몽골 GS25 100호점. (사진=GS25)
GS25 측은 몽골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던 배경으로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다목적 기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GS25 100호점 'GS25 잠드가르야점'은 몽골 랜드마크인 테를지 국립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GS25 잠드가르야점은 91평 규모의 초대형 편의점이며 일반 편의점 대비 3배 이상 다양한 8000여 개 상품을 판매합니다. △즉석조리 먹거리 △농축 수산 식품 △주류 상품 등을 강화해 전면에 배치 △국내 GS25 매장 수준의 인기 PB 상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정희경 GS25 해외사업팀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몽골 GS25가 큰 성장을 이루는 등 K-편의점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며 "K-편의점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는데 GS25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가운데 5년 내로 500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United Frontiers Holdings'와 손잡고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진출했습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자 아세안 국가 중 1위로 소비 여력이 충분합니다. 인구당 편의점 수는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마트24 싱가포르 1·2호점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만큼 한국형 떡볶이, 컵밥, 닭강정 등이 즉석 먹거리 상품과 한국형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의 RTE푸드(간편식) 등을 판매합니다.
이마트24 싱가포르 1호점.(사진=이마트24)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말레이시아와 몽골에서도 우리나라 MZ세대와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라며 "MZ세대는 편의점이 지역성 편의성·시간적 편의성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MZ세대도 가격을 고려하지만 편의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굉장히 높다"라며 "편의점업계가 그간 국내에서 쌓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이를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객의 니즈 파악·지역 상권 분석 '관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대형마트, 전통 시장 등과 비교했을 때 비싼 편에 속합니다. 다만 국내에선 CU, GS25, 이마트24 등이 상품 기획을 잘해서 일부 상품에 있어선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지역 상권을 분석해서 지역 상권의 고객 특성을 파악하고,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맞춤형으로 기획해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편의점업계에선 고객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해서 제공할 수 있는 경영 노하우 등이 다른 나라에 접목할 수 있단 의미입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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